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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4일 월요일

모스맨 (mothman), 2002

모스맨 mothman, 2002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SF


   저번주에만 영화를 다섯개는 족히 본 것 같다. 예전에 봤던 영화들부터 시작해서 오늘 새벽 갑자기 보게된 모스맨까지.
바닐라 스카이, 베이직, 퍼니게임, pm11:14 그리고 세브란스. 아니다 여섯개나 봤구나.

저번주는 시험 두 개에, 과제가 다섯개나 있는데다가 그룹미팅도 있었는데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한주를 지날 때면 항상 영화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그저께는 잠도 한숨 안자고 영화를 내리 세편을 봤더랬지. 중간중간 눈이 지치면 시트콤 the 70's show 한편씩 보고.

아무튼 말이 다른데로 가버렸지만..
방금 모스맨을 보고 난 후라, 얼른 느낌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영화를 볼때는 그 어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봐야 제 맛이라고 느끼는 나라서, 이 영화 역시 누가 나오는지 (포스터에 나와있지만....뭐) 어떤 내용인지 그냥 제목으로만 예상해보았다. moth가 나방이니까.. 정말 나방인간이라도 나오려나 상상을 해보면서 ...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봐도, 나방인간의 모습은 정확히 나오지는 않는다. 그게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같다.
나오겠지.. 나오겠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기대로 끝까지 보게되는, 하지만 결국 모스맨은 내 앞에 나오지 않는.

감독은 우리에게 " 대충 이런 이야기야. 이야기 들었으니까 모스맨은 너네가 상상해봐. 무섭지? 그치? "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상상력이 많이 부족한 나로써는 "응? 그런가? 글쎄...." 라는 대답밖에 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실화라는 미끼로 낚아놓고, 잡힌 고기는 너네가 상상해 라는 무책임한 감독의 태도. 불성실하다.
물론 보는 이의 상상력은 영화관람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 점을 잘 이용하여  정말 관객으로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모스맨처럼 정작 영화가 끝나고 나면 답답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나, 스릴러 미스테리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로맨틱 코미디도 가벼워서 좋다. 멜로는 슬픈 얘기가 많아서 싫다. 너무 감정이입이 되기때문에.....ㅠㅠ

액션은 글쎄 유명한 것들은 다른 사람에 이끌려 영화관 가서 보게 되지만, 집에서 혼자 적적할 때 굳이 액션영화를 틀고 주인공이 이리뛰다 저리뛰다 악당들을 혼자 다 처리하고 마지막에 멋있게 다음 속편을 기약하는.. 그런 걸 보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SF 영화는 요즘 급 재미있어져서 많이 보고있다. 그런데 내가 SF영화를 보는 이유는 단 하나. 감독의 상상력이 궁금해서 이다. 영화 2012 라던가, 일본침몰, 노잉, 투모로우등 SF영화들의 제목만 봐도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가?

분명 내가 상상하는 일본침몰 장면이 있고, 2012년 세계 종말 시나리오도 있고, 만약 빙하기가 온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는 것, 재미있다.

하지만 내가 굳이 저 영화들을 돈 주고 시간을 투자해서 본다는 건 감독의 상상력이 궁금해서 이다. 이 감독은 이 장면을 어떻게 그려냈을까?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내 상상력과 감독의 상상력이 결합하는 그 순간을 스크린에서 볼 때 쾌감을 느낀다.
영화의 내용이 별로여도, 그런 장면들은 기억에 남고 나의 또다른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그렇지만 모스맨 영화는 처음부터 상상을 하게 해놓고, 끝까지 "이건 네가 계속 상상하면 돼" 라는 무책임함이 영화 내내 느껴진다. 그렇다고 영화 내용이 아주 형편없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영화는 굉장히 스릴있었고, 충분히 공포 스러웠으며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데 성공하기 때문이다.

모스맨 안나오는 영화 모스맨.
킬링타임으로는 제법이지만 보고 난 뒤엔 답답한 자신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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